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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건강하게 술 먹는 방법
연말연시가 되면 평소보다 술자리가 잦아진다. ‘부어라~ 마셔라~’하는 회식 문화가 많이 사라지긴 했어도, 여전히 긴 술자리와 폭음 때문에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술도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고 하는데,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술에 대해 제대로 알아 보자.
먼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적당량의 술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데 동의한다. 여기서 ‘적당량’이란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에 소주 90cc(2잔), 와인150cc(1잔), 맥주320cc(1캔)이다.
지나친 음주는 협압을 높여 문제를 발생시키지만, 적정량의 음주는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을 높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등 혈관 건강을 이롭게해 심장병 및 심장마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여러 형태의 발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발작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허혈성 발작이다. 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데, 적정량의 음주는 뇌에 혈액을 보내는데 도움을 주고 따라서 발작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다만, 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금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적정량의 음주라 하더라도 약의 효과를 방해하고, 그로인해 인체에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코올은 간에 의해 흡수되기 때문에 알코올과 다른 약들을 함께 먹게 되면 다른 약물의 분해가 지연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음주가 주는 해로움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숙면의 방해’와 ‘탈수 증세’다.
잠자리 들기 전 한두 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잠자기 전 아코올 섭취는 수면에 방해가 된다. 알코올이 깊은 잠을 자는 기간인 REM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한밤 중에 깨어날 가능성도 더 커진다.
여기에 알코올은 몸의 수분을 빨리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가게 되고, 과음을 한 사람에게서 탈수 증세가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음주 시 나타나는 탈수 증상은 안주로 먹은 짠 음식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 김진호 소장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잦아진 술자리, 건강하게 술을 먹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몇가지가 있다. 우선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는 데는 최소 3일이 걸리기 때문에 일주일에 3회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음주할 때 물을 마시면,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되된다.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올라 가는 것을 막아준다. 안주는 가름지고 맵고 짠 음식 보다는 치즈·두부·생선 등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거나, 알코올 흡수 지연 효과가 있는 채소나 과일·조개류 등 을 먹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김진호 조은오산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가정의학과)은 “술을 제대로 알고 마신다면 얼마든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라면서 “‘과유불급’의 교훈을 생각하며 적정 음주를 한다면, ‘술이 나를 먹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시연기자